중국

하이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Hanmei와 중국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은 워낙 크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 하기 어렵고 exhaustive한 법규를 만들기도 어렵다. 따라서 많은 부분 지방에 권한을 위임한다. 중국은 tradition에 의해 운영된다는 느낌이 든다. 즉 국가가 제시하는 표준적인 생활방식에 따라서 살기 보단 지역마다 전해 내려오는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컨트롤의 이유로 정부는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Hanmei가 대학에서 영어교육과를 마치고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돌아가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본인이 어렸을 적 사용한 교과서 그대로 똑같은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더란다. 학생들은 암기 위주의 수업을 하고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다. 결국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와 멀어지게 하는 데에 정부가 일조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사람들은 책을 많이 안 읽는다고 한다. 주위에 서점이 없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로 서점을 본 기억이 없다. 이런 것들은 결국 사람들을 현실 순응적으로 만들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도록 한다. Hanmei가 사회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하면 주위 사람들은 “네가 영어를 배우더니 서양화(Westernized) 되었구나.”라며 비웃는다고 한다.

Hanmei는 또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 부분이 나에겐 매우 흥미로웠는데, 내가 평소에 자주 생각하는 문제이기도 했고 일상 대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주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도 있고 다른 불쌍한 사람들도 많은데 콕 집어서 정신질환자라니. 요지인즉슨, 가족 중에 이런 사람이 있는 경우 모든 부담은 전적으로 가족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즉, 당사자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개인주의적 의식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부양해주던 가족이 죽으면 내버려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거리엔 노숙자와 정신질환자들이 방황하고 다닌다. 왜 한국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많이 말하지 않는 걸까? 그건 한국이 그만큼 복지가 잘 되어있다는 뜻일 수도 있고, 앞서 언급한대로 중국이 tradition 기반 사회라서 이런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걸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세 모녀 사건“처럼 음지에 방치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버스가 리장 시내로 들어오는데 Hanmei가 툭툭 치면서 창문 밖 누군가를 가리킨다. “Hey, homeless.” 어떤 남자가 중앙선에 쭈그리고 앉아 똥을 싸면서 한 손으로 그걸 받고 있다. 누구나 예외없이 똑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저 기도가 나올 뿐이다.

중국

惠風和暢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직업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규직”이라는 세 글자에 점유되어 버린 한국인들과, 정규직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할 수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 하지만 여기 리장 사람들 대부분은 소위 안정된 직업군이 아니더라도 잘 살아가고 있다. 누구는 고성 안에서 장사를 하면서, 누구는 가이드와 번역일을 하면서, 누구는 운전기사를 하면서. 그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가 어떤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혹시나 우리가 너무 긴장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리스크를 낮추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보험같은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체했을 때 손가락에서 피 한 방울 뽑아내면 속이 내려가듯이, 너무 담으려고만 하기보다는 조금은 easygoing하는 마인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惠風和暢

惠風和暢

리장고성 여행

2015-08-18 20.36.5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을 찾으면서 시작한 리장 여행. 리장고성은 봉황고성과 함께 약 2-3년 전부터 눈여겨보던 곳이었고, 당시에는 아시아나 직항과 저렴한 여행상품들이 많았으나 요즘엔 점점 없어지는 추세다. 그래도 안 가보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덥석 질러버렸다.

내가 상상했던 리장고성은 고즈넉한 분위기에 은은한 홍등, 그리고 수로를 따라 놓여있는 다리들. 그러나 리장고성의 실제 모습은 상상하던 것과 사뭇 달랐다.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광장 근처에서는 클럽음악이 흘러나왔다. 다행히도 며칠 후엔 한적하고 예쁜 골목들을 찾을 수 있었지만, 역시나 머릿속에 그려놨던 이상적인 장면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곳임은 틀림없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가게들과 수로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리장고성의 상업화는 역시나 우려하던 수준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이드를 해주었던 Hanmei의 말에 따르면, 고성 내 월세비가 2-3년 사이 10배 이상 오르는 바람에 고성 밖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현재 고성 내 월세는 원화로 2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고성 안에는 각종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이 역시 관광도시가 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추세라 한다. 많은 주거 공간이 가게들로 바뀌었고 상업화가 가속되었다. 결국 고성의 전통은 점점 사라져 가고, 어디서 물건을 들여오는지 알 수 없는 똑같은 가게들이 우후죽순처럼 퍼져있는 것이다. 부자들이 고성 안팎으로 땅과 집을 사고, 조금 덜 부유한 사람들이 월세를 얻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뭐 그런 그림 아니겠는가. 관광객으로서 뭔가 기념이 될 만한 전통 물건을 사 가고 싶은데, 거리엔 젬베 가게, 스카프 가게, 귀금속 가게들 뿐이니 어느 가게에 들어가 뭘 사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 몇 가지 상품으로 마을을 이미지 메이킹 하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으나, 젬베와 스카프는 리장고성의 전통과는 무관하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결국 나 역시 젬베와 스카프를 사들고 왔다는 것은 함정. 그렇지만 철저히 실용적인 목적으로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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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고성에서는 어딜 가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주의하시길.

리장고성 여행

카이스트 에듀케이션 3.0

카이스트에서 카이스트 에듀케이션 3.0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세계적으로도 교육의 추세이기는 한데, 이런 교육을 받지 않은 나로서는 그 유효성에 대해 아직 반신반의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좀더 찾아보다가, 이미 3년 전에 카이스트 신문에 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강성호 교육평의회장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스타일의 교육은 주로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들, 특히 디자인 문제에 대해 주로 연구되고 있다. 기초과목들은 보통 많은 양의 기초지식을 다루기 때문에 효율성의 측면에서 기존의 강의방식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물론 기초과목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문제 혹은 토픽에 대해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며 해결하는 것은 유익하다. 우리 연구실에서도 기초과목에서 효율적인 토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안 그래도 숙제가 많고 진도 나가기도 빠듯한 현재 카이스트 상황에서, 학생들이 얼마나 토론에 힘을 쏟을 수 있을지,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듯하다.

아래는 기사들 원문

강의가 교육을 죽인다 강의를 없애라
▲ 이태억 카이스트 교수 ⓒ뉴데일리

언제부터인가 모든 교육은 강의실에서 이뤄져왔다. 수십명이 모인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사람은 칠판이나 혹은 빔프로젝터 등을 사용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같은 내용을 설명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교육을 받았는가? 이런 교육의 장점도 물론 적지 않지만, 우리들은 누구나 한 번 쯤은 이런 고민을 해 왔다. 과연 이게 가장 좋은 교육방법인가?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오래동안 이런 식의 교육에 젖어왔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교육은 생각하기 어렵다.

이같은 강의식 교육의 전면적인 개혁이 카이스트에서 이뤄지고 있어서 교육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움직임을 주도하는 이태억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겸 교수학습혁신센터장은 새로운 교육의 혁신방향을 이렇게 한 마디로 설명했다.

“학교에서는 강의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강의는 수업시간 이전에 온라인 강좌로 미리 공부하고, 수업시간에는 강의대신 토론이나 대화 또는 퀴즈 등의 다양한 방식의 살아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이스트는 이같은 혁신적인 교육 방법에 대해 ‘에듀케이션 3.0’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교육의 절대적인 모델로 여겨지는 강의위주의 대량교육은 사실 역사가 일천한 산업화된 교육체제이다. ‘살만 칸’이라고 초중고용 ‘칸 아카데미’를 만든 사람이 쓴 책을 보면 오늘날과 같은 이런 교육체제를 만든 것은 부국강병을 꿈꾸던 프러시아에서 나온 모델이다.

프러시아는 잘 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을 위한 대량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여기에서 커리큘럼이라는 개념이 나오고 일주일 단위의 시간표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학교시스템이 모든 것이 다 그때 표준화됐다.

대량교육의 목적은 달성했는지 모르지만, 이것이 가진 문제가 많았다. 지난 백년간 교육학자들이 대량교육의 단점을 보완할 수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1990년대 미국에서 아이디어를 냈던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도 그중 하나이고 협력학습 이론도 나왔다.

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학생이 교육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동시에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다른 이름으로 표현됐을 뿐이다. 그런데 액티브 러닝이나 협력학습이 왜 잘 실행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과 대안 마련이 많이 있어왔지만, 정작 용감하게 실천한 곳은 공학교육 위주의 카이스트였다. 그리고 교육학자도 아닌 이태억 교수가 지금 그 개혁의 선봉에 서 있다.

” 3년전 카이스트 1학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설문을 했다. 지난 학기에 공부할 때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이 무엇인가?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런 질문에서 1등은 연습문제 풀어보기였다. 두 번째는 교과서를 보고 공부하기, 세 번째는 친구하고 의논하기, 네 번째가 교수 강의였다.”

교수 강의가 4번째를 차지했는데 복수응답을 허용한 설문에서 응답율은 겨우 10%밖에 안됐다. 결국 가르치는 사람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문제는 알고 있는 셈이다. 강의위주의 교수법이 잘 못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4년 전에 당시 서남표 총장하고 몇 명 사람들이 발상을 바꿔서 차별화된 인재를 양성하자는 어렴풋한 아이디어를 냈다. IT 기술을 이용해서 수업해보자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다. 태블릿 PC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온라인 교재를 이용하면 안되겠나 생각하다가 점차로 개념을 체계화시켰다.

그래서 결국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카이스트의 에듀케이션 3.0이 나왔다. 교수들은 학교에 와서 강의를 하지 않는다. 수업시간에는 학생들끼리 상호작용을 늘릴 수 있는 과정을 많이 넣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 사이에 팀웍이 늘어나고 우정도 깊어졌다.

결과적으로 학생 자살 사건 등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학교에 와서 강의중심이 아니라 교육하는 과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늘리고 학생들끼리 서로 의논하면서 배우게 하니까 팀웍도 길러지고 우정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5년 안으로 800강의를 바꾸기로

신임 강성모 총장은 에듀케이션 3.0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2014년에 102과목을 이렇게 바꿨다. 5년 후에는 전체 강의의 30%인 800개 강의를 이런 식으로 바꾸려고 한다. 강의위주에서 탈피하면,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부족한 팀웍,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이 더욱 효과적으로 길러질 것으로 교수들은 기대하고 있다.

에듀케이션 3.0은 2014년 초 포브스 잡지에 보도됐고, 10월에는 네이처 잡지에도 미래대학 특집 기사의 하나로 실렸다.

카이스트는 에듀케이션 3.0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해외에서는 이같은 교육방식을 모두 다 합쳐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집에 가서 혼자 공부하는 숙제를 했는데, 새 방법에서는 강의는 집에서 혹은 혼자서 온라인으로 듣고, 학교에 와서는 토론이나 과제풀이를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렇게 과거와는 정 반대 방향의 교육이다 보니 뒤집다는 의미의 플립(flip)이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한다.

단순히 바꾸는 것 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참여와 상호작용을 극대화하고 팀웍을 잘 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은 해외에서도 크게 각광을 받는 묵(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대중공개강좌)와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

온라인 대중 공개강좌 중에서 뉴스를 많이 타는 것이 스탠포드 대학의 코세라 (www.coursera.org) 그리고 MIT에서 하는 에드엑스 (www.edx.org) 이다. 교수들은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과 학습내용을 공짜로 올리면 세계 각국에서 와서 무료로 수강한다. 수료증을 원하면 30달러에서 100달러 사이의 금액을 받고 수료증을 발급한다.

카이스트 에듀케이션 3.0은 Coursera나 MOOC과는 상호보완적이다. 카이스트는 MOOC과 같은 오픈 강의인 KOOC(Kaist Open Online Course)를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카이스트는 이같은 추세와는 상관없이 에듀케이션 3.0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세계적인 교육혁신의 방향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다.

처음 시범사업을 할 때 수업시간에 상호작용이 많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학생들이 앉은 테이블에 작은 스크린을 설치하고 태블릿을 나눠주면 잘되지 않겠나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것들이 별로 활용이 잘 안 된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 에듀케이션 3.0 강의실. 학생들은 원탁유리나 벽면 유리에 자유롭게 쓰고 토론한다. ⓒ뉴데일리

대신 카이스트는 학생들끼리 서로 상호작용을 많이 일으키도록 원탁 테이블을 배치했다. 그리고 테이블 별로 화이트 보드, 글래스 보드를 하나씩 설치해서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쓰거나 그리면서 의견을 내고 토론하도록 유도했다.

교실환경은 가능하면 새로운 발상을 하도록 인테리어를 바꿨고, 기자재 배치는 역설적이게도 강의에 불편하게 한다.

교수의 역할은 책에 다 있는 내용을 일사천리로 외워서 전달하기 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게 도와주는 코디네이터 입장이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대신 교수들은 무슨 질문이 나올지 모르므로 준비할 내용이 더 많다. 때때로 교수도 모르는 것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카이스트 에듀케이션 3.0에 대해 호응도를 조사하면 만족하는 학생이 70% 정도이고 중간은 20%이며 10%는 옛 방식을 아직도 좋아한다. 교수중에서도 준비가 잘 안돼 기존의 강의중심 교수법을 따라가는 교수들이 있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중에 하나는 이런 새 교육법이 어째서 교육학자들에게서 나오지 않고 공대교수에게서 나왔는가 하는 점이다. 이태억 교수는 “오래동안 강의식 교육을 받거나 또는 강의를 해오면서 느꼈던 문제점에 대해서 용감하게 덤벼들어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로 카이스트 모델이 빠르게 스며든 것은 단순명료하고 이해하기 쉬운 지침을 만들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강의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세 번째로 많은 교수들이 교육혁신에 관심이 깊었던 점이 꼽힌다. 강의식 교육에 염증을 느낀 사람이 그만큼 많았다. 강성모 총장 역시 이런 교육개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학교 장기발전계획의 중요한 부분으로 넣었다.

교육을 혁신한다고 할 때 잘 못 생각하기 쉬운 것이 교육을 기술위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IT 기술로 교육을 바꾼다고 하지만, 오히려 IT가 너무 들어오게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역시 도움은 되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아니다.

기술 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상호작용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학생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첫 출발은 수업시간에 강의를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카이스트는 강의를 이러닝(e-learning)으로 바꾸는 작업으로 건물안에 소형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동영상 강의를 찍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 조명을 갖추고 소음을 차단한 소형 스튜디오가 이미 5개가 들어섰다.

▲ 블루 스크린이 설치된 온라인 강의 녹화 스튜디오 ⓒ뉴데일리

만약 일주일에 두시간짜리 한 과목을 동영상 비디오로 대체한다면 한 학기에 대략 14개 정도의 강의비디오가 필요하다. 이러닝 강의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강의 비디오는 모듈화시켜서 10분 단위로 나눈다.

강의 비디오를 촬영한 교수들의 반응은 유쾌하다. 대부분 자기가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모양이 저래? 머리가 빠졌네. 목소리가 왜 저래? 문장에 매듭이 없어.”
어떤 교수는 10분 짜리 찍는데 대여섯 시간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아나운서처럼 말을 잘하기를 원하고, 방송 기자처럼 멋있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지금 대학입시에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EBS 강의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질문도 나온다. EBS는 일방적으로 강의를 쏟아내는 브로드캐스팅 개념이지만, 이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에듀케이션 3.0은 다르다.

IT기술을 활용해서 수천 수만 명의 수강생의 수업을 관리하고, 평가할 수 있다. 정보자동화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출결 확인도 자동화 하고, 단답형 문제에 대해서는 평가도 자동화 한다.

[사진출처=뉴데일리]

에듀케이션 3.0 “혁신적” 對 “형식적”
조지 퍼스트 교수/ 조기순 팀장/ 강성호 교수평의회장
[361호] 2012년 03월 13일 (화) 맹주성, 박소연 기자 gobul21@kaist.ac.kr

에듀케이션 3.0은 서남표 총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새로운 교육체계이다. 이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진지한 우려를 표하는 구성원도 있다. 조지 퍼스트 교수, 조기순 팀장, 강성호 교수평의회장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에듀케이션 3.0을 들어보았다.

조지 퍼스트 인문사회과학과 교수

에듀케이션 3.0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학습 환경에서 완전히 다른 교육을 제공한다. 벽면 전체가 칠판으로 사용가능한 글라스보드, 교실을 교수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그에 맞춰 카메라가 자동으로 촬영을 하는 추적 시스템…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에게는 최대의 자율성이 보장된다. 당연히 교수와 학생 둘다 수업을 하고 들으며 신 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앉아있는 원탁마다 큰스크린이 달려있다. 이는 수업의 중심에서 소외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강의실에서 강의하는 교수로부터 멀리 떨어져 앉은 학생은 졸거나 집중을 하지 못했지만 더이상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친밀한 상호작용은 강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자연스런 환경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신나게 손을 들어 참여하며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학생과 교수의 모습을 기대한다.

에듀케이션 3.0의 최대 장점은 자율성이다. 학생은 자기가 궁금한 것을 부담없이 가지고 와서 강의실 모든 학생에게 질문할 수도 있다. 단순히 모니터에 자신의 기기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영상을 각 테이블 별로 설치된 스크린에서 재생하고 토론하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단점으로는 수업의 꽤 많은 부분을 디지털 시스템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여느 기술과 마찬가지로 너무 그것에만 의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만약 고장이 생기거나 오류가 발생하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순 에듀케이션 3.0 추진단 글로벌e러닝센터 교육연구팀장

학생이 변했고 시대가 변했지만 교육은 그 추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안된 것이 에듀케이션 3.0이다. 알록달록하게 배색된 전면 칠판들, 한 교실에 설치된 TV 여덟 개, 원탁마다 5~6명씩 둘러앉은 48명의 학생들은 모두 이를 위해 시범적으로 설치되었고 선발되었다. 개축된 교실과 파격적으로 변한 교과과정은 단순히 ‘기존과는다르다’는 단편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제작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꾸준한 교육 컨설팅 연구,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동안 우리 학교는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다보니 학부교육에는 그만큼 힘을 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교수들 또한 더욱 좋은 가르침을 주기 위한 열정과 철학은 여느 대학의 교수들 이상이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못했다. 일정한 가이드라인에 갇힌 강의가 아니라 교수님들의 특성, 과목의 특성에 맞는 자율적이며 학생중심적인 강의가 궁극적인 교육의 지향점이다. 이를 위한 것이 에듀케이션 3.0이다.

혹 IT를 기반으로 하고 또한 이를 위한 교실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므로 에듀케이션 3.0은 배움의 기회와 장소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생각의 차이다. 강의와 강의 사이 쉬는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 기숙사 침대에 누워 여러 고민을 하다가도 자연스레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강의를 듣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에듀케이션 3.0 이다. 이는 교육환경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대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시범단계이기 때문에 잡음이 있을 수 있다. 과목별 특성과 교수들의 재량에 맞게 그 구체적인 내용을 달리하는 교육환경과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교수와 학생간의 오랜 토론, 직접 참여해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학생들, 가르치고자 하는 교수들의 열정이 맞물려 우리 학교 실정에 딱 맞는 모습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성호 교수평의회장

전공과목 중 설계, 모델링 수업과 같이 강의식 수업이 아닌 과목에는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범운영 중인 기초과목에 에듀케이션 3.0 수업방식은 적합하지 않다.

첫째, 기초과목은 지식의 기본이며 여기에는 토론할 여지가 없다. 기본 지식이 없는 학생에게 토론할 것이 있는지 의문이다.

둘째, 기초과목은 양이 많고 전달하기에 벅차 토론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기존 수업방식에서도 수업량이 많아 진도를 나가기도 벅찬데, 언제 토론을 할 수 있을까.

셋째, 내가 느낀 에듀케이션 3.0 수업방식은 학생들이 모여서 인터넷 강의를 보고 토론을 하는 수업이다. 형식적인 수업으로 느껴진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놀랍고 혁신적인 수업일지 몰라도, 직접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학업 면에서 부담이 될 것이다.

넷째, 우리 학교에서, 처음 배운 지식으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가진 학생은 적다. 수학 및 과학을 잘해 들어온 학생인만큼 처음 배우는 지식을 영어로 자유롭게 구사할 수가 없다.

카이스트 에듀케이션 3.0

USB ports do not work on MacBook

This is what the Apple Store did for me.

Reset the System Management Controller (SMC):

  1. Shut down the computer.
  2. Plug in the MagSafe or USB-C power adapter to a power source and to your computer.
  3. On the built-in keyboard, press the (left side) Shift-Control-Option keys and the power button at the same time.
  4. Release all the keys and the power button at the same time.
  5. Press the power button to turn on the computer.
  6. On MagSafe power adapters, the LED might change states or temporarily turn off when you reset the SMC.

For more information: https://support.apple.com/en-us/HT201295

USB ports do not work on Mac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