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중학교 때의 이경희 선생님과 한숙희 선생님을 찾아가 뵈었다.
오늘 진호와 만나서 놀기로 했으나,
혜화역에 가는 도중 선생님들 얘기가 나와서 불암 중학교로 경로를 바꾸었다.
진호는 중학교 때 선생님들을 자주 찾아 뵙는다고 했다.
난 정말 한심하다.

두 분 다 자리에 안 계셔서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먼저 이경희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인사를 하자, 나를 바로 알아보셨다.
” 너 요한이 아니니? ”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며 있는데 몇 분 후에 한숙희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의외로 한숙희 선생님은 날 알아보지 못하셨다.
처음에 보자마자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잘 모르겠다고 하셨다.
이경희 선생님께서 처음엔 진호를 가리키시고 다음 나를 가리키시며,
” 얘는 몰라도 얘는 알아야지. ”
한숙희 선생님께서 나를 잘 보시더니, 팔을 탁 치시면서,
” 어머! 죽지모테 아냐! ”
하고 놀라셨다. 죽지모테를 알고 계시다는 게 더욱 놀라웠다.

한숙희 선생님께서는 내 소식이 궁금하셔서
가끔 버디에 들어오시기도 하셨댔다. 그런데 그 때마다 난 없었다고.
난 정말 한심하다.
이경희 선생님께서는 추천서 일로 나를 떠올리신지 한 달도 안 됐다고 하셨다.
이경희 선생님은 김명희 선생님과 친하셔서 내 카이스트 소식을 알았는데
한숙희 선생님은 모르고 계셨다.
이경희 선생님께서는 중학교 때 내 글들을 읽어보면 종교관이 뚜렷해서 좋았다고 하셨다.
수업 시간에 다른 사람들을 어우르는 내 품성 때문에 우리 반에서 수업할 때
기분이 좋았다고 하셨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선생님들과 쌈밥정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탁구장에서 탁구도 쳤다.
오늘 느낀 점은, 선생님들도 너무 평범한 주부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울 때엔 잘 몰랐지만, 아이들에게 연락해서 밥 먹으러 나오라고 하시는 모습,
자녀들 공부 문제를 얘기하시는 것들을 보면서
정말 평범한 주부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선생님들을 찾아 뵈니까 너무 좋았다.
그 동안, 중학교에 애정이 없어서 중학교 선생님들 거의 안 찾아 뵈었는데
앞으로는 자주 찾아 뵈어야겠다.
김명희 선생님, 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던 정란 선생님 찾아뵙고 싶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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