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

현재 싱가폴에서 Rucksack Inn이라는 호스텔에 머물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오는 사람들마다 다 만족해하는 것 같고 또 오고 싶어하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호스텔을 하나 운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고, 디자인 및 시설 등을 개선해나가면서 사업을 발전시키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지체들의 모임터로 쓸 수 있고, 복음을 전하기에도 좋은 일인 것 같다. 여기에 머물면서 느낀 점과 개인적인 생각들을 바탕으로 호스텔 사업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적어보고자 한다.

1. 항상 청결하게

Rucksack Inn이 지금껏 내가 가본 다른 호스텔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집이 항상 깨끗하다는 것이다. 일단 현관문에서 신발을 모두 벗어야 하고, 매일 바닥을 청소하고 침대를 정리해주기 때문에 매우 깔끔하다. 또 집이 깔끔하면 그만큼 사람들의 행동도 조심스러워진다. 싱크에 더러운 접시가 하나 놓여있으면 그 뒤에 오는 사람들도 자기 접시를 씻지 않고 그 위에 쌓아 놓는 법이다. 식탁이 지저분하면 자기가 먹은 자리를 닦지 않고 가기 마련이고.

2. 동양식과 서양식을 혼합한 집 구조

내가 가봤던 다른 호스텔들은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 부엌이 딸려 있는 호스텔도 있지만 보통 복도 끝에 있으며 근처에 안 가면 그만이다. 이곳은 호스텔 전체가 그냥 하나의 집이다. 즉 복도 같은 것이 없고 방에서 나오면 거실이다. 거실에는 커다란 TV와 DVD가 있고 라디오도 있다. 또 널찍하고 푹신한 카우치가 세 개나 있다. 서양인들은 카우치 문화에 익숙하다. 심지어 학교 도서관을 가도 카우치가 있으며 거기에 누워서 책을 읽곤한다. 게다가 카우치 앞에 TV와 DVD라니. 생각만 해도 안락하다.

3. 무료 시설

특히 서양 호스텔은 쓰는 만큼 돈을 내는 식이다. 컴퓨터도 쓰는 시간만큼 돈을 내야하고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다. 여기는 두 대의 데스크탑 PC가 있고 쓰고 싶은 사람이 쓰면 된다. 무선 인터넷도 제공한다. 화장실에서는 비누, 바디 워시, 샴푸가 구비되어 있다. 부엌에는 냉장고와 토스터 등이 있고 빵과 잼, 버터 등은 무료로 제공한다.

하루에 한두개의 DVD 상영을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손님들로부터 신청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 DVD는 근처 DVD 빌리는 곳에서 빌려오면 되고 좋은 것들은 소장하고 있어도 좋고. 특히 한국의 문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외국인을 위해서 밥솥과 김 등을 구비해놓으면 인기가 아주 좋을 것 같다. 원하는 시간에 밥을 해주는 서비스도 좋을 것 같고. 여기 라디오는 상단에 아이팟 터지와 연결할 수 있는 잭이 달려있는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Share Your Music With Us” 라고 적혀 있다면 음악 매니아들에겐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 아닐까.

4. 제한을 줄여라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서양 문화는 쓴 만큼 돈을 지불하는 문화이다. 특히 미국은 팁까지 주어야 한다. 제한이 하나 늘어나면 압박감은 그 이상으로 커진다. 가령 떠나는 건 오후인데 체크 아웃은 오전에 해야하는 일은 여행객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그 때 하루 정도 짐을 방에 보관해두는 것과 돈을 내고 라커에 집어 넣어야 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하루는 여기서 라커 열쇠를 침대에 두고 나갔다. Francis가 카운터에 맡겨 놓은 것을 모르고 여기 저기 찾다가 결국 포기했다. 혹시라도 호스텔에 머무는 누군가가 훔쳐갔을 것을 염려해 일단 라커를 바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카운터에 가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했다. 여기가 미국의 전형적인 호스텔이었다면 가능했을까. 이뿐만 아니라 내가 항상 뭔가 양해를 구하면 흔쾌히 허락해준다.

5. 휴식 공간은 한쪽에

휴식 공간은 휴식 공간다운 느낌이 들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그래서 하루 종일 음악을 켜둔다. 대신 방에서 조용히 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돼선 안된다. 따라서 한쪽에 격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6. 항상 웃음을

보통 호스텔에 가면 카운터에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앉아있다. 그 사람들의 목표는 빨리 시간을 채워서 돈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이 말거는 것을 귀찮게 생각한다. 이곳은 굉장히 친절하다. 여행 정보를 물어봐도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알려주고 오늘 무엇을 했는지 재미있었는지 관심을 가져준다. 그래서 여기에 들렀다 가는 사람들은 그런 점을 매우 고마워한다.

7. 한국적인 인테리어

호스텔에 주로 오는 사람들의 취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물론 가장 중요하다. 외국인들이 자주 온다고 하면 그들의 관심사는 보통 한국의 문화일 것이다. 한국적인 것을 내새워보라고 한다면 나는 아름다운 자연과 평온함을 내새울 것이다.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 사진을 벽에 커다랗게 붙여놓으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붙여놓으면 많은 외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8. 교통의 요지에

호스텔의 위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역 바로 옆이나 명동 한복판에 위치하기는 어렵더라도 교통이 불편해서는 안 된다. 지하철과 버스가 오가는 곳에 위치해야 하며, 특히 다양한 노선이 오갈수록 좋다.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니 동대문운동장이 제격인 것 같다.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은 서울역과 동서울터미널을 한 번에 갈 수 있고, 명동과 동대문 운동장도 한 번에 갈 수 있다.

9. 최신의 정보 유지

아마 호스텔을 운영하는 사람이 가장 신경 많이 쓰이는 부분이 아닐까. 서울의 각종 문화 행사, 지역 정보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그 외에 전국적으로 최신의 정보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10. 오래 머무는 손님

여기에는 상당히 오랜 기간 머무는 손님들이 몇 있다. 학교를 찾거나 직업을 구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이런 손님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도움이 되기 위해서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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