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재조명

‘열정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라는 물음을 곱씹으면서 우리 사회는 ‘열정’이란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궁금해졌다. 하루 종일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 대학생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사람이 열정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대학생이란 무릇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분투한다는 게 사회 통념 아닐까.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열정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나누는 것은 그 속에 큰 오류를 안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우리의 질문은 “이 사람이 열정적인 사람인가” 대신 “이 사람이 ‘무엇’에 열정적인 사람인가”로 바뀌어야 한다. 위에서 말한 대학생은 ‘드라마’에 열정적인 대학생일지 모른다. 그럼 이제 우리는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모든 사람은 무엇인가에는 열정적인가?” 다시 말해, “아무 것에도 열정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이 질문은 교육자들이 던져야 할 질문일 것이다. 허나 그 대답이 무엇이든 간에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는 사람이 그 어떤 것에도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의 인생에서 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며(심지어 그것이 도박일지라도), 이는 좋은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열정이 있긴 한데 옳지 못한 데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이 역시 교육의 문제다. 어쨌든 이 사람은 열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고 단지 대상이 잘못 된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을) 직업으로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는 꽤 무책임한 말이라는 느낌도 든다. 우리 사회는 열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우리 아이는 드라마에 열정적이에요”라고 말하는 부모는 얼마 없을 것이다. 그러고는 “열정이 없는” 아이를 나무란다. 아이가 열정이 없다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차라리 부모 자신이 원하는 것에 열정을 갖도록 만들어주지 못한 것을 탓하는 게 합리적이다. 전자는 아이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고 후자는 부모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열정, 좋은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원동력이 되어주니까. 열정을 바른 곳에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열정”의 재조명

One thought on ““열정”의 재조명

  1. 선덕여왕에 열정적인 그대는 지금 숙면중
    “아무 것에도 열정적이지 않은 사람”은 니자리 왼쪽왼쪽에 있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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