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공부

아빠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수학, 영어 이 두 가지 공부를 강조하셨고 수학 공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교육관을 가지고 계셨다. (아빠께서 수학과 출신이시기도 하고.)
첫째, 풀다가 모르겠어서 해답을 읽고 이해하면 그건 푼 게 아니다. 읽는 순간에는 완벽히 아는 것 같지만 그건 곧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며 내 실력이 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모든 문제는 스스로 풀어야 한다. 하루가 걸리든 이틀이 걸리든. 심지어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일 때에도 이런 방식을 강조하시고 요구하셨다는 게 놀랍다.
둘째, 채점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심지어 아빠께서 오늘 분량을 끝냈냐고 물어보실 때, “네. 채점만 하면 돼요.”라고 대답하면 “그럼 한 게 아니지.”라고 대답하셨다.

배나사 수학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나사의 교육은 시험 성적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우리 나라의 현 교육 체제에 맞춰져 있으며, 이것은 사실 배나사를 처음 시작한 준석 선배님도 인정한 부분이다. 따라서 매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문제지를 나눠주고 풀도록 시킨다. 수학 이론을 배우고 나면 문제를 푸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의 양이 너무 많다(약 40문제). 학생들은 당연히 질릴 수밖에 없고 어떻게 하면 이 많은 문제를 빨리 풀고 집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제를 꼼꼼히 풀지 않고 조금 생각해보다가 잘 모르겠으면 바로 질문을 한다. 이런 교육 방식의 문제가 무엇인가? 바로 요령과 패턴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이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지도해주는 선생님은 짜증나는 선생님이다. 수능을 일 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을 가르쳐야 한다면 모르겠지만,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이런 식으로 수학을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 공식을 이해하는 문제 5~10문제, 그리고 응용 문제 5문제 정도만 주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스스로 열심히 생각해보고 답을 찾도록 격려하는 교육 문화였으면 좋겠다. 이런 방식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더욱 효과적인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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