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

어머니-아기의 상호작용에 관한 분석이 내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다. ‘도대체 인간 문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하는 거대한 주제를 나는 ‘어머니-아기’의 초기 상호작용에서 풀고자 했다.

15년 전, 베를린 자유대학의 지하 연구실에서 나는 단조롭기 그지 없는 이 어머니-아기 놀이장면만 수천 번도 더 봤다. 백인이 아기를 키우는 장면, 흑인이 아기를 키우는 장면, 한국 사람이 아기를 키우는 장면을 비디오로 녹화해, 적어도 3년은 들여다봤다. 미칠 것 같았다. 초 단위로 나눠 분석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흑인이나 백인이나 한국 사람이나 모두 똑같았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하루 종일 “그랬어?”, “어이구”, “까꿍”과 같은 단순한 표정놀이를 한도 끝도 없이 반복할 뿐이었다.

도대체 인간 문명의 기원은 어디인가?

몇 년이 지나도록 내 비디오 자료의 어머니들은 하루 종일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를 흉내 내며 감탄만 연발할 뿐이었다. 아, 그러나… 바로 그거였다.

감탄! 이간의 어머니는 하루 종일 아이의 세밀한 변화에 ‘감탄’할 뿐이다. 그거다! 바로 이 감탄으로 비롯되는 다양한 정서적 상호작용이 원숭이를 비롯한 다른 포유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땅의 사내들은 나이가 들수록 이 감탄의 욕구를 채우지 못해 어쩔 줄 모른다. 아무도 자신을 보고 감탄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 충족되지 않는 감탄의 욕구는 욕구좌절이 된다. 욕구좌절은 심리학적으로 뒤집어져 분노가 된다. 적개심이 되고 공격성이 된다. 모두들 ‘어디 한번 건들기만 해봐라’ 하는 표정으로 거리를 헤맨다.

…내 삶이 어려운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정치가 개판이라서가 아니다. 이 감탄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문화적, 예술적, 종교적 체험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에게는 감탄이 존재하지 않는다. 서양 사람들은 ‘원더풀’이라는 단어가 아예 입에 붙어 있다. 가만히 살펴보라. 별일이 아니어도 ‘원더풀’을 끝없이 반복한다. … 세계 어디서나 빠지지 않고 매일 반복하는 이 감탄사가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도대체 ‘wonderful!’이 한국말로 어떻게 번역될 수 있는가? 내가 억지로 번역해봤다. 이렇게 번역된다. “오, 놀라워라!”

원래 우리나라에는 감탄사가 많았다. “지화자!”, “니나노!”, “얼쑤!” 등등. 10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인들의 입에 매일같이 붙어다니던 단어들이다. 그러나 이 수많은 감탄사들이 모두 사라졌다. 이젠 아무도 이런 감탄사를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감탄사가 욕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맘에 안 드는 사람이 못마땅한 짓을 하면 그런다. “얼~씨구!”

그래도 인간이라면 감탄사가 있어야 한다. 한참을 생각해봤다. 아, 한국인들에게도 감탄사가 있긴 있다. 딱 하나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죽인다!” 감탄사라고 기껏 하나 있는데, 그게 ‘죽인다!’다. 정말 죽이지 않는가?

–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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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

폭탄주

삶이 재미없는 한국 남자들에게 나타난 세 번째 병적 현상은 ‘폭탄주’다. 이건 정말이지 심각하다. 마라톤은 그 자체로 해결책은 될 수 없으나, 그래도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진지한 노력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마라톤에 비해 폭탄주는 아주 악질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이 나온다. 하지만 폭탄주는 문제로부터 도피하려는 아주 심각한 퇴행적 현상이다.

…왜 폭탄주를 마시느냐고 물었다. 빨리 취한다고 했다. 나는 또 물었다. “왜 빨리 취하려고 하느냐?”

맨정신으로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며 이야기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빨리 취하려고 폭탄주를 돌린다고 했다. 폭탄주가 몇 잔 돌아가고 눈이 흐릿해지면 그제야 비로소 맘을 터놓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런! 취한 후에 서로 ‘한 이야기 하고 또 하는 것’을 두고 아무도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지 않는다. ‘취해 주정부린다’고 한다.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정신병리학에서는 ‘자폐증’이라고 한다. 폭탄주는 집단 자폐증상이다. 자폐증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아동들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자폐현상은 나타난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구체적 신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경우가 가끔 있다. 절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세계가 타인과 공유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런 경우도 약한 정도의 자폐증상이라 할 수 있다.

–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폭탄주

Creation and Experience

A creative idea is hard to impress people with. First because the listeners have no experience, and second because there is yet to be a proper language that explains the idea. One big mistake of presenting a creative idea is hence to describe it by words. Rather you should stimulate the listeners with a performance or other ways.

Music is not merely a matter of sound good to hear. It is experience. If certain music you’re listening to does not recall your experiences or bring up scenes in your mind, it’s really difficult to appreciate it. This is why creating music is hard. Music that has been linked with an experience is easy to enjoy. Creating music is indeed to link sound to experiences. Good musicians do it well.

Creation and Experience

Life is to cross the sea

John 6:16-21  And when evening fell, His disciples went down to the sea, And they got into a boat and began crossing the sea to Capernaum. And it had already become dark, and Jesus had not yet come to them. And because a strong wind was blowing, the sea was churning. Then when they had rowed about twenty-five or thirty stadia (three or four miles), they saw Jesus walking on the sea and coming near the boat, and they became frightened. But He said to them, “It is Me. Do not be afraid.” Then they were willing to take Him into the boat; and immediately the boat was at the land to which they were going.

This seems a simple episode that happened when the disciples were crossing the sea. But this story has deep spiritual meanings that apply to our real lives. Our lives are like crossing the sea, and there are times when we are not with Him in our life journey.

The story begins with evening; evening fell. God is light, and without Him, darkness comes. So, here is no God, and then we go down to the sea. In the Bible, a mountain signifies a place distinguished from the world, and the sea often signifies the (Satanic) world and death. When Jesus taught people, He usually went up to mountains (Matt. 5:1, John 6:3, 15). But the disciples went down to the sea without Him. Likewise, without Him, we flow down to the world and get mixed.

The disciples had a destination, Capernaum. We also have our own destinations in our lives. Getting a Ph.D., passing a test, succeeding in the job, … But what is the real situation? According to this story, it had already become dark and Jesus was not with them. To make it worse, a strong wind was blowing and the sea was churning. This is our real situation. Satan, once the head of angels, was cast down from the heavens to the air, so the wind is Satan’s attack (Eph. 2:2). The sea is home to demons (Matt. 8:24, 26, 32), so the waves are demons’ attack. We always fight against difficult and evil circumstances. They make our lives exhausting. But we still struggle to row the boat a bit more in this chaos.

At last, they became exhausted, lost their confidence and energy such that they were frightened when they saw Jesus. When we have some amount of energy and confidence with which we can still try to proceed a few more miles, He has not yet come. Why? He wants us to be totally worn out so that we cannot move any more. This is one of the principles found in the Bible. He doesn’t take action before we are totally dead (John 2:4, 11:6). Give myself up, then He is waiting there. Anyway, He finally came to them.

He is the victor; He steps on the sea and walks on it. Nothing can interrupt Him. When Jesus came near to the boat, He said, “It’s Me. Don’t be afraid.” When you are exhausted, hopeless, and humbled, do you hear Him saying, “It’s Me. Don’t be afraid. I overcame all that you are struggling with. I want to get into your boat. I know you began without Me, you have struggled for yourself, and you failed. But it’s okay. Now I’m here. I hope you to be willing to let me in?” As soon as we take Him into our boat, we are at the land to which we are going. He is all that we need to get to our destination.

Life is to cross the sea

국사 교육의 문제

http://cfile21.uf.tistory.com/media/163E52154C5B02A005923D

고등학교 국사 과목이 선택 과목이 되면서 한 때 말이 많았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국사 교육을 부실하게 한다고 말이 많다. 하지만 내가 정작 답답한 건 국사가 중요하다고 그렇게 강조하면서 막상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를 알아야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는다든지, 우리의 영토를 빼앗으려는 음모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든지 하는 일반적인 이야기야 수십 번도 더 들었다.

우리나라는 유구한 반 만 년의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국사 시간에 그만큼 외울 게 많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국사는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사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사가 아무리 필수과목이 된다 해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 가르치는 것과 별 차이 없다. 국사를 암기라고 생각하는 한, 몇 년 후엔 공부한(외운) 내용을 다 잊어버린다.

우리나라 국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강약의 리듬이 없고 비판의식을 키우는 데 전혀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예를 보면, 국사 교육에서 아편전쟁 이후의 근현대사를 특히 강조한다. 독일은 사회주의 시대의 역사를 강조한다. 즉, 자국의 역사 교육을 통해 전달하려는 강조점과 목표가 분명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우리나라 국사 교육은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해서 각 시대별로 세세한 내용을 다 외우도록 한다. 신라의 신분제도에 대해 열심히 외우고 조선 시대의 각종 정책에 대해 열심히 외우던 기억이 난다. 중요한 내용은 강조하고 덜 중요한 것들은 스쳐 지나가면서 흐름을 타게 해야하는데 전부 다 외운다. 그러니 고통스럽다. 또한 국사 교육 속에 비판의 과정이 없다. 사실의 나열만이 있을 뿐이다. 가끔 스토리가 있기는 한데 메시지는 없다. 국사 공부를 통해 과거를 비춰보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데,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줄 만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 솔직히 신라 시대의 신분제도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독도는 우리땅이다. 아니, 독도는 우리땅이라 한다. 나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그렇게 믿고 싶지만 독도가 우리땅인 이유를 정확히 대지는 못하겠다. 그 이유를 정확히 댈 수 있는 사람, 일본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능동적으로 찾아볼 생각은 않고 누가 가르쳐주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 반성하기는 하는데, 어쨌든 우리나라 국사 교육에서 이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건 사실 아닌가.

국사 교육의 문제

Topic Model vs. Neural Network

Today, Joonhee and I discussed the neural network and the topic model at Starbucks. By the way, I highly recommend Starbucks’ new menu Green Tea Affogato Frappuccino, which is now available only in Korea.

Here the topic model indicates generative probabilistic models like LDA. The class of these models is called the “topic” model because this approach was first studied and employed mainly in document topic analyses, but now this approach is widely used in various domains and the models still seem to be called topic models by tradition. For the neural network, actually I’m not very knowledgable. What I learned in the machine learning class is all that I know. Anyhow, my opinion is this.

The topic model has several advantages over the neural network. When the results from the two models are compared, the topic model allows a clearer interpretation than the neural network. The neural network does not have explicit explanations of its process. Even though we analyze the mathematical process of each node and edge does in the model, their “roles” may not be human-interpretable. In contrast, the roles of the nodes and edges are explicitly modeled in the topic model (of course in bad models, the nodes and edges may act differently than expected), and thus it is relatively easy to interpret the result. This interpretability matter in turn affects the flexibility of the two models. When we get a bad result, for the topic model, we can find the part where unexpected behaviors occur, or we can change the previous assumptions and modify the model. For the neural network, however, it is not intuitive which nodes and edges to modify.

You may say it does not reflect the reality to assume a generation process of documents using probabilistic models, because these models are often simplified too much. The neural network could be more appropriate because the brain is indeed composed of neurons. Why not use the real implementation of the brain instead of the uncertain high-level and abstract probabilistic models? Another benefit of the neural network is the well-developed inference techniques such as back-propagation. On the contrary, different topic models usually require different inference processes and many times it is very tough to induce the right mathematical formula.

Again, I’m not really familiar with the neural network. If you visitors have opinions, your corrections and comments would be appreciated. Plus, I wonder if the neural network is still being widely used or it has become old-fashioned.

Topic Model vs. Neural 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