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교육의 문제

http://cfile21.uf.tistory.com/media/163E52154C5B02A005923D

고등학교 국사 과목이 선택 과목이 되면서 한 때 말이 많았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국사 교육을 부실하게 한다고 말이 많다. 하지만 내가 정작 답답한 건 국사가 중요하다고 그렇게 강조하면서 막상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를 알아야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는다든지, 우리의 영토를 빼앗으려는 음모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든지 하는 일반적인 이야기야 수십 번도 더 들었다.

우리나라는 유구한 반 만 년의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국사 시간에 그만큼 외울 게 많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국사는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사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사가 아무리 필수과목이 된다 해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 가르치는 것과 별 차이 없다. 국사를 암기라고 생각하는 한, 몇 년 후엔 공부한(외운) 내용을 다 잊어버린다.

우리나라 국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강약의 리듬이 없고 비판의식을 키우는 데 전혀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예를 보면, 국사 교육에서 아편전쟁 이후의 근현대사를 특히 강조한다. 독일은 사회주의 시대의 역사를 강조한다. 즉, 자국의 역사 교육을 통해 전달하려는 강조점과 목표가 분명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우리나라 국사 교육은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해서 각 시대별로 세세한 내용을 다 외우도록 한다. 신라의 신분제도에 대해 열심히 외우고 조선 시대의 각종 정책에 대해 열심히 외우던 기억이 난다. 중요한 내용은 강조하고 덜 중요한 것들은 스쳐 지나가면서 흐름을 타게 해야하는데 전부 다 외운다. 그러니 고통스럽다. 또한 국사 교육 속에 비판의 과정이 없다. 사실의 나열만이 있을 뿐이다. 가끔 스토리가 있기는 한데 메시지는 없다. 국사 공부를 통해 과거를 비춰보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데,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줄 만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 솔직히 신라 시대의 신분제도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독도는 우리땅이다. 아니, 독도는 우리땅이라 한다. 나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그렇게 믿고 싶지만 독도가 우리땅인 이유를 정확히 대지는 못하겠다. 그 이유를 정확히 댈 수 있는 사람, 일본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능동적으로 찾아볼 생각은 않고 누가 가르쳐주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 반성하기는 하는데, 어쨌든 우리나라 국사 교육에서 이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건 사실 아닌가.

국사 교육의 문제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