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기 (출애굽기 12-14장)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을 통과하자마자 이집트를 빠져나왔다. 유월절 직후부터 홍해를 건널 때까지의 과정, 즉 이집트와 홍해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서 그동안 거의 들어보지 못했으나, 이번에 그 과정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바로의 군대가 추격함

바로는 이집트의 모든 장자가 죽는 재앙이 생기자마자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이집트에서 내쫓았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전진하였다. 그러나 곧 바로가 마음을 바꾸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뒤쫓기 시작한다. 바로와 이집트는 오늘날의 “세상”을 상징하는데, 세상은 믿는이들로 하여금 한편으로 “너희와는 함께 못 살겠다”고 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들을 잡기 위해 추격한다.

세상의 속박과 추격

세상에 속박되고 노예가 된다는 것은 사람이 이 세상의 흐름에 노예처럼 굴복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요한계시록 18:13에서는 이 세상이 사람들의 혼을 사고 판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혼을 사고 판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500원을 주고 누군가의 혼을 사면 이제 나는 그 혼의 주인이 되어 그 혼을 내 맘대로 부릴 수 있으며, 결국 그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은 사람들의 혼을 사고 판다. 사람들은 매우 쉽게 조종당한다. 예를 들어, 수능입시제도가 조금 바뀌면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난다. 연예뉴스가 하나 터지면 사람들 사이에선 큰 동요가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상사의 한 마디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고 비굴해지며, 친구의 한 마디에 온갖 걱정과 기쁨을 느끼는지. 우리의 혼은 값싼 혼인가 비싼 혼인가? 우리의 혼은 “비매품”이 되어야 하고 주님께 “sold out” 되어야 한다. 그 결과 세상의 흐름은 우리에게 아무런 걱정이나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우리는 세상의 흐름으로부터 초월하여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이것이 세상의 속박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추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세상이 우리를 위협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오늘날에는 특히 강한 경쟁을 통해 우리를 위협한다. 세상과 타협하고 비굴해지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를 버리고 죽일 것이라고 위협한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상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자신을 포기하라고 강요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것이다. “주님께 드릴 시간이 없다, 수능시험을 위해 너의 시간을 100%로 투자하라”고 협박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겁에 질려 원망함

바로의 군대가 바로 뒤까지 추격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완전히 겁에 질려 모세에게 원망했다. 모세에게 원망한 것은 사실 하나님께 원망한 것이다. 출애굽기 14:11에서 원망하기를, “이집트에는 묘 자리가 없어서, 우리를 이 광야에다 끌어내어 죽이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여기서 이런 일을 당하게 하다니, 왜 우리를 이렇게 만드십니까? 이집트에 있을 때에, 우리가 이미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광야에 나가서 죽는 것보다 이집트 사람을 섬기는 것이 더 나으니, 우리가 이집트 사람을 섬기게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했다. 그들은 심지어 노예 상태로 머무는 것이 더 나았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주님을 따라 가다가 세상의 위협이 있을 때 겁에 질려 주님께 원망하는 것을 보여준다. 가령 수험생은 이렇게 원망할 수 있다. “주님, 제가 고등학교 기간에 집회에도 잘 참석하고 아침부흥도 잘 했는데, 수능이 1년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모의고사 점수가 떨어졌습니다. 이러다가 대학 못가는 거 아닙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를 더 할 걸 그랬습니다.”

주님의 약속

이런 상황에 출애굽기 14:13-14에서 모세는 이렇게 응답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십시오. 당신들이 오늘 보는 이 이집트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을 구하여 주시려고 싸우실 것이니, 당신들은 진정하십시오.” 세상의 위협에 동요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주님이 싸우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상황에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주님이 싸우신다. 우리는 다만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이스라엘의 상황은 마치 배수진과 같다. 전투에서 강이나 바다를 등지고 싸우게 되면 더이상 도망갈 수가 없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싸우게 된다. 이처럼 뒤에서는 세상이 위협해오고 앞에는 바다가 있을 때 우리는 겁에 질려 부르짖게 된다. 이럴 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14:15에서 “너는 왜 부르짖느냐? 그냥 지금까지 하던 대로 계속 전진해라. 내가 바다를 열어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만 주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임무가 있는데 바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예표되는 주님의 인도를 따라가는 것이다. 이 조건이 성립될 때에, 주님의 싸우심이 있다.

세상은 점점 고집스러워짐

하나님은 바로를 고집스럽게 놔두신다(출 14:4). 세상은 갈수록 고집스러워지고 우리의 혼을 더 많이 요구한다. 하나님이 이런 환경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이렇게 하여 주님의 영광이 더 나타나고, 주님이 계심을 나타내시기 위함이다(14:4).

주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환경까지도 허락하셔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자들임을 보게 하신다. 그리하여 우리가 우리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을 포기하게 만드신 후에 바다를 열어주신다.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를 “죽이시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없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다에서 나올 때 부활한 생명을 의지하여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완전히 “죽고” 부활의 능력이 나타날 때에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그분이 주이심을 알게 된다.

우리는 주님의 군대이며, 세상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전쟁임

주님의 눈에 이집트에서 도망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엇으로 비춰졌을까? 출애굽기 12장 41절과 51절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군대라고 말한다. 겉으로는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사실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쟁에서 누가 싸우는가? 우리가 세상과 맞써 싸우는가? 주님의 군대로서 우리의 역할은 세상과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계속하여 전진하는 것이고, 싸움은 주님이 하신다(14:14).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주님의 인도를 따라가는 것은 전쟁이다. 우리는 군대다.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기 (출애굽기 12-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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