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장고성 여행

2015-08-18 20.36.5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을 찾으면서 시작한 리장 여행. 리장고성은 봉황고성과 함께 약 2-3년 전부터 눈여겨보던 곳이었고, 당시에는 아시아나 직항과 저렴한 여행상품들이 많았으나 요즘엔 점점 없어지는 추세다. 그래도 안 가보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덥석 질러버렸다.

내가 상상했던 리장고성은 고즈넉한 분위기에 은은한 홍등, 그리고 수로를 따라 놓여있는 다리들. 그러나 리장고성의 실제 모습은 상상하던 것과 사뭇 달랐다.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광장 근처에서는 클럽음악이 흘러나왔다. 다행히도 며칠 후엔 한적하고 예쁜 골목들을 찾을 수 있었지만, 역시나 머릿속에 그려놨던 이상적인 장면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곳임은 틀림없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가게들과 수로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리장고성의 상업화는 역시나 우려하던 수준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이드를 해주었던 Hanmei의 말에 따르면, 고성 내 월세비가 2-3년 사이 10배 이상 오르는 바람에 고성 밖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현재 고성 내 월세는 원화로 2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고성 안에는 각종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이 역시 관광도시가 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추세라 한다. 많은 주거 공간이 가게들로 바뀌었고 상업화가 가속되었다. 결국 고성의 전통은 점점 사라져 가고, 어디서 물건을 들여오는지 알 수 없는 똑같은 가게들이 우후죽순처럼 퍼져있는 것이다. 부자들이 고성 안팎으로 땅과 집을 사고, 조금 덜 부유한 사람들이 월세를 얻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뭐 그런 그림 아니겠는가. 관광객으로서 뭔가 기념이 될 만한 전통 물건을 사 가고 싶은데, 거리엔 젬베 가게, 스카프 가게, 귀금속 가게들 뿐이니 어느 가게에 들어가 뭘 사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 몇 가지 상품으로 마을을 이미지 메이킹 하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으나, 젬베와 스카프는 리장고성의 전통과는 무관하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결국 나 역시 젬베와 스카프를 사들고 왔다는 것은 함정. 그렇지만 철저히 실용적인 목적으로 산 것이다…

2015-08-20 20.55.06-2

리장고성에서는 어딜 가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주의하시길.

리장고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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